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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cc 후기, 역시 명문 골프장 (서코스)

서랍이 2021. 4. 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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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cc 클럽하우스

 

봄이 오기 시작하는 3월, 여주 신라cc 골프장에 다녀왔습니다. 회원제 골프장이었다가 퍼블릭으로 변경된 골프장인데요. 원래도 명문이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역시 직접 가보니까 알겠더랍니다. 코스가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밌었던 것 같아요. (물론 스코어랑은 상관없지만요...) 각 홀마다 사자성어로 명칭도 되어 있고 라운드를 즐길 수 있게 배려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평일에 갔는데도 마치 주말인 듯 사람이 많았습니다. 자, 그럼 1홀부터 9홀까지 코스를 함께 들여다보실까요?

 

여주 신라cc 서코스 라운드 후기

 

1홀. 파 5 (W 505yd / R 408yd)

 

사천송학(射天松鶴) : 공을 솔 숲 하늘로 쏘아 올릴 때 학(버디)이 나는 구나!

 

어쩌면 이렇게 사자성어를 홀마다 붙여놓았는 지 코스를 다니면서는 자세히 못봤는데, 나중에 깨닫고 보니 너무 재밌습니다. 신라cc 가시게 되면 티잉 그라운드에 있는 사자성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여기가 4,000그루의 소나무 숲이 있는 홀이라서 숲을 향해 쏘라는 말이 나온 것 같아요. 짧은 파 5홀이라서 버디 출발을 노려보라고 써 있었습니다....

 

2홀. 파 4 (W 407yd / R 339yd)

 

일타삼매(一打三梅) : 샷 한 번 휘두르니 세 줄기 매화향기가 감도네!

 

신라cc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드는 홀이라고 합니다. 봄꽃이 아름다운 10대 골프장에도 선정된 곳이라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아쉬웠습니다. 2번홀은 매화나무가 많은 홀로, 7월에는 매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푸른 잔디의 페어웨이에서도 한 번 더 쳐보고 싶습니다.

 

3홀. 파 4 (W 340yd / W 279yd)

 

오소리연(五小利淵) : 오소리 연못이 있는 홀

 

3번 홀은 파 4로 살짝 왼쪽으로 꺽인 홀입니다. 티잉그라운드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왼쪽으로 꺾인 코너 부분에 해저드가 있습니다. 이 워터 해저드에 오소리가 가끔 모습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금슬 좋은 부부가 라운딩하면 오소리 부부가 마중을 나온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전혀 털끝 하나를 보지 못하였네요. 신라cc 이벤트홀로 오소리 인증샷을 찍어 제출하면 당일 그린피 4인 면제 된다고 합니다! 다음에 가면 더욱 열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

 

4홀. 파 4 (W 337yd / R 268yd)

 

화타동심(花打同心) : 꽃이 송이송이 피우는 마음과 사람이 한타한타 치는 그 마음이 같구나!

 

짧은 4홀로 온그린은 비교적 쉬운편이지만 그린이 어려워서 2퍼트로 마무리하기 쉽지 않은 홀입니다. 신라cc 코스는 그린 스피드가 2.6 정도였는데 체감하기로는 빠른 편이라서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린이 빠르니까 빠른대로 또 공략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온 그린 되더라도 공이 굴러가서 바깥으로 나가기 때문에 쉽지가 않았습니다.

 

5홀. 파 3 (W 178yd /R 126yd)

 

삼삼운운(杉杉運雲) : 삼나무 숲 사이에서 행운이 솟아오르네!

 

삼나무는 3000년까지도 산다는 장수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남부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를 신라cc 에서 어렵게 옮겨 심어 숲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홀에서는 그린만 보느라 주위에 삼나무가 심어져 있었는지 보지 못하였는데 그런 비화가 숨겨져 있었네요. 이 홀에서는 4명 모두 공의 위를 치는 일명 대가리 샷을 쳐서 아무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6홀. 파 4 (W 380yd / R 319yd)

 

향원익정(向遠益精) : 멀리 향할 수록 더욱 정교함을 요한다.

 

신라cc 골프장이 명문으로 알려진 이유 중 하나가 조경에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봄날에는 노란빛이 도는 녹색의 꽃과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멋진 홀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 풍경을 즐기러 한 번 더 찾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이 홀은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나 거리도 길고 오른쪽에 해저드가 있어 온 그린이 쉽지 않습니다. 그린도 어려워서 핸디캡 2번인 홀입니다. 

 

7홀. 파 4 (W 355yd / R 286yd)

 

개벽대길(開闢大吉) : 탁 트인 하늘에 황금빛 행운이 찾아 드는구나.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그린이 마치 하늘과 맞닿아 있는 느낌을 준다고 하여 이런 사자성어를 붙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그린까지는 보이지 않아서 우선은 오르막을 넘겨야 한다는 기분으로 티샷을 해야 합니다.

 

신라cc 골프장은 잔디를 보호하기 위함인지 마치 연습장처럼 매트가 깔려 있었는데 전체 티에 깔려 있는 것이 아니라서 잔디에 티를 꽂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티가 편해서 그곳에서 쳤습니다.

 

8홀. 파 3 (W 166yd / R 131yd)

 

두견일심(杜絹一心) : 두견새 우는 봄, 오롯한 한 마음으로 퍼팅하리!

 

일심이 퍼팅을 한 마음으로 하라는 뜻인가 봅니다. 특별히 온그린이 어렵지 않은 파 3홀인데 그린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스피드도 빠른데다가 울룩불룩해서 퍼팅 파티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선수들은 이보다 더 빠른 그린에서 플레이하는 것일텐데 새삼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홀. 파 5 (W 583yd / R 448yd)

 

장쾌귀환(長快歸還) : 길고 호쾌한 일타로 기분 좋게 귀환하리라.

 

클럽하우스를 겨냥하여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칠 수 있는 홀입니다. 페어웨이도 넓어서 OB가 나기도 힘든 홀이라 롱기스트에 도전하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린도 길쭉하게 생겨서 드라이버는 호쾌하게 날릴 수 있을지라도 스코어를 따기는 쉽지 않은 홀이었습니다. 보기에는 크게 어려워보이지 않는데 막상 샷을 하다보면 한타씩 날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자성어랑 같이 보니 이렇게 재밌는 것을, 왜 라운드 할 때는 그런 여유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스코어 신경쓰랴 스피드 신경쓰랴 너무 여유 없게 골프를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는 골프 샷을 좀 즐기면서 여유있게 해보고 싶은 바람입니다. 그럴려면 일단 실력이 좋아져야겠지요? 이상 신라cc 서코스 라운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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