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나무에서 나오는 좋은 물질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요. 주말에 농촌테마파크를 가서 숲을 거닐다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피톤치드란 정확히 무엇이고 언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일지, 관련한 것을 한 번 모아서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피톤치드, 알아 두면 좋은 5가지 사실
1. 피톤치드의 뜻
2. 피톤치드의 역사
3. 피톤치드의 효능
4. 피톤치드가 가장 높은 나무는?
5. 피톤치드,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
1. 피톤치드의 뜻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작용을 가진 휘발. 비휘발성 화합물을 일컫는 용어로, 피톤치드는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기도 합니다. 사실 피톤치드 하면 굉장히 좋은 물질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그 단어 자체만으로는 조금 살벌합니다. '식물에 의해 몰살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phyton = 식물의 + cide = 죽이다 라는 뜻의 단어가 결합되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나무 및 다양한 식물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해충이나 미생물을 죽이는 물질을 뿜어내는 것이 바로 피톤치드입니다. 살균작용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균을 죽인다는 뜻이니까, 나무도 자신이 살기 위하여 방해되는 것들을 죽이는 화합물을 뿜어내는 것입니다.
2. 피톤치드의 역사
1928년 러시아 레닌그라드 대학교의 생화학자인 보리스 P. 톨킨 박사가 처음 정의한 단어입니다. 그는 특정한 식물체가 몇몇 해충으로부터 스스로 갉아 먹히지 않도록 매우 활성적인 물질을 준비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84년 경 피톤치드 관련 내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중매체를 통해 처음 언급된 것이 1984년 3월 7일자 조선일보의 건강 코너에서였다고 합니다.
영미권에서는 테르펜이라는 용어로 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테르펜 또는 피톤치드는 학술적으로 미생물 살균 및 방충작용으로 광범위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만, 사실 대중적으로는 식물이 뿜어내는 몸에 좋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집 증후군 방지 및 피톤치드 스프레이까지 일상까지 파고 들어 활용되고 있지요.
3. 피톤치드의 효능
스트레스 완화 : 인간에게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를 감소시킵니다. 원인 모를 두통해소, 우울증, 불면증을 개선하며 면역기능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진정작용 및 쾌적 효과 : 수면 시간을 연장하고 편안한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주며, 콜레스테롤의 생합성을 저하시켜 혈압조절 및 혈액순환계를 개선하여 고지혈증, 혈전, 심부전 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한국식품연구원은 소나무 피톤치드를 이용하여 수면증진효과를 밝힌 적도 있다고 합니다.
알레르기 예방 효과 : 최근에는 화분증,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 천식이 대표적 알레르기 증상입니다. 이 알레르기를 발생 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집먼지 진드기' 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집먼지 진드기의 사체나 분을 흡입할 때 아토피성 피부염 및 천식이 발생 되기도 합니다. 피톤치드는 집먼지 진드기의 효과를 가져와 알레르기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하 지방샘에 기생하는 세균에 대해서도 향균 작용이 있어 가려움증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탈취 효과 : 산림에 가보면 그 속에 썩은 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가 있는 것처럼, 피톤치드는 악취 성분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4. 피톤치드가 가장 높은 나무는?
소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잣나무가 대표적입니다. 활엽수보다 침엽수에서 주로 많이 분비됩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대나무에서도 피톤치드가 발생한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대나무 숲의 중요 피톤치드 인자는 알파피넨, 미르센, 시멘 등이라고 하는데요. 이 중 알파피넨은 피로회복을 촉진하고, 미르센은 항산화 효과에 좋고, 시멘은 진통, 항염, 구강통증을 감소 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5. 피톤치드,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피톤치드는 엽록소 양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특히 높게 나타납니다. 하루 중에는 해가 뜨고 지는 광환경에 따라 수치가 다릅니다. 기온이 높아질 수록 공기 유동이 빨라져 피톤치드 발산량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피톤치드가 가장 활발하게 발산 될 시기는 7~8월 초 여름이고, 하루 중에는 오전 10~12시가 삼림욕의 최적기라고 합니다. 휘발성 물질이라서 바람이 없을 때가 더 좋다고 합니다.
다만 어느 학자는 피톤치드가 아무리 인체에 이롭다고 하여도 오존 농도가 높을 때는 소용이 없다는 우려의 말을 하기도 합니다. 바람이 없는 한 낮에는 오존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많아서 삼림욕이 무조건 좋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피톤치드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정보를 검색하다보니 '새집 증후군' 과 관련된 글들이 많이 있는데 새집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을 직접적으로 없애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진드기나 해충을 없애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조건 피톤치드는 좋다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알아보니 새롭기도 합니다. 식물이 방어를 하기 위해 만들어 낸 물질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 글이 피톤치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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